축구팬들의 목소리가 바꾼 축구협회의 사면

대한축구협회가 승부조작에 가담했던 48명 등 축구인 100명에 대해 사면을 단행했다는 소식이 축구팬들의 분노를 샀다. 축구협회는 이번 사면을 통해 축구계의 화합과 새 출발을 위한 의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들은 그런 결정이 정말 축구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던 것일까?

• 우선, 이번 사면 시도는 축구협회의 독단적이고 일방적인 결정이었다. 축구협회는 외부 여론이나 프로축구연맹, 선수협회 등의 의견을 들어보지 않고 기습적으로 사면을 발표했다. 또한, 사면 대상자 중에는 형사 범죄까지 저지른 승부조작 사범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런 사람들에게 다시 축구계에 복귀할 기회를 준다는 것은 축구의 정신과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다.
  
  
• 둘째, 이번 사면은 축구협회의 규정과 원칙을 무시한 것이다. 협회는 대한체육회의 규정을 잘못 해석하거나 변형하여 자신들의 입맛대로 사면에 활용했다. 대한체육회는 승부조작 등 일부 행위에 대하여 징계 감경 및 사면 불가 규정을 삭제했지만, 그것은 징계 시효와 관련된 문제였다. 실제로 대한체육회는 사면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따라서, 축구협회는 자신들의 권한을 벗어난 행위를 한 것이다.
  
  
• 셋째, 이번 사면은 축구계의 건강과 신뢰를 저해하는 것이다. 승부조작은 축구계에 큰 상처와 흔들림을 가져왔다. 많은 팬들이 축구에 대한 열정과 애정을 잃었고, 선수들과 감독들도 큰 고통과 수치를 겪었다. 이런 상황에서 승부조작범들에게 사면을 내리는 것은 팬들과 선수들에게 또 다른 상처와 배신감을 안기는 것이다. 또한, 승부조작이 재발하지 않도록 예방하고 감독할 수 있다는 협회의 말도 믿기 어렵다.

 

결론적으로, 축구협회의 사면은 정말 필요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축구 발전에 방해가 되는 것이다. 동시에 축구협회의 사면은 축구계의 온정주의와 동조주의를 드러내는 것이기도 하다. 축구협회의 임원들은 대부분 축구계의 선후배들로 이루어져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동료나 친구들에게 사면을 내려주면서 축구계의 화합과 새 출발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축구협회는 승부조작과 같은 비리 행위를 예방하고 감독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곳이다. 또한, 축구협회는 자신들의 결정 과정과 근거를 외부에 투명하게 공개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팬들과 소통해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축구협회가 이러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축구계는 더 이상 발전할 수 없고, 팬들은 더 이상 축구에 관심을 갖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팬들의 격렬한 반발과 보이콧 선언에 부딪혀 축구협회는 사면을 결국 취소했다.

이러한 결과는 축구팬들의 정의감과 사랑이 축구협회의 무분별하고 독단적인 결정을 바로잡은 긍정적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축구팬들은 이번 사건을 통해 축구계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지키기 위해 강력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붉은 악마와 각 구단 서포터들은 공동 성명서를 발표하고, 온라인 청와대 국민청원에 참여하고, 현수막과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하고, SNS와 커뮤니티에서 비난글을 쓰는 등의 활동을 벌였다. 또한, 언론과 전문가들도 축구협회의 사면 결정을 엄격하게 비판하고, 철회를 요구하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팬들의 압력에 굴복한 축구협회는 지난 31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사면 조치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정몽규 회장은 입장문을 발표하며 "잘못된 결정으로 축구인팬들에게 큰 혼란을 주고 심려를 끼쳐 대단히 송구하다"라고 사과했다. 또한, "사면 결정 이후 협회를 향한 따가운 비판과 질책을 겸손하게 수용하고 분발의 계기로 삼겠다"라고 다짐했다.

 

축구협회의 사면 취소는 축구팬들의 승리라고 할 수 있다. 축구팬들은 축구계의 비리와 부조리에 맞서 싸우기 위해 단합하고 힘을 보여주었다. 축구팬들은 축구협회에게 승부조작과 같은 중대 범죄 행위는 절대 용인하지 않을 것이며, 축구계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지키기 위해 감시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앞으로 축구협회는 자신들의 결정 과정과 근거를 외부에 투명하게 공개하고,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팬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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