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음주파문 징계, KBO의 무책임한 태도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대표팀으로 출전한 김광현(SSG), 이용찬(NC), 정철원(두산) 세 선수가 대회 기간 중 일본 도쿄의 유흥주점에서 술을 마셨다는 사실이 밝혀져 물의를 빚었습니다. 이들은 대회 도중 국가대표로서의 품위와 책임을 저버리고, 팬들의 기대와 응원을 배신한 것인데요. 그러나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들에게 사회봉사와 제재금이라는 솜방망이 처벌을 내리면서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KBO의 징계는 세 선수의 잘못된 행동에 대한 진지한 반성과 사과를 이끌어내기에는 너무 가볍고, 앞으로의 국제대회에서 유사한 사태를 예방하기에는 너무 무력해 보입니다.

 

 

KBO의 징계가 무책임한 이유

• 우선 KBO의 징계 근거가 명확하지 않습니다.
  KBO는 세 선수에게 KBO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 근거해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는데요. 그러나 이 조항은 경기 외적으로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하여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경우에 적용되는 것으로, 국제대회 기간에 음주한 선수들을 처벌할 수 있는 명확한 규정은 아닙니다. 실제로 KBO는 이번이 처음으로 국제대회 기간 음주로 선수를 벌한 사례죠. KBO는 앞으로도 국가대표 선수들의 품위와 책임을 강조하고자 한다면, 국제대회 기간 부적절한 행동에 대한 구체적인 제재 기준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 또한 KBO의 징계 내용이 세 선수의 잘못된 행동에 비해 너무 가혹하지 않습니다.
  KBO는 김광현에게 사회봉사 80시간과 제재금 500만 원, 이용찬과 정철원에게는 사회봉사 40시간과 제재금 300만 원을 부과했는데요. 그러나 이들은 대표팀 소집 기간 동안 국가대표로서의 명예와 품위를 지키며, 선수단의 일원으로 통제에 따를 의무를 저버린 것입니다. 또한 이들은 WBC에서 참혹한 성적을 거두고 팬들의 실망과 분노를 산 것이기도 하죠. 이런 상황에서 사회봉사와 제재금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KBO는 다른 종목에서 흔히 활용하는 국가대표 발탁 금지, 국가대표 출장 정지 등의 징계 방법을 고려해야 했죠. 특히 정철원과 같이 나이가 어리고 재능이 많은 선수에게는 앞으로의 국가대표 활동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주기 위해 더욱 엄격한 처벌이 필요합니다.
  
  
• 마지막으로 KBO의 징계 과정이 세 선수의 진실된 반성과 사과를 이끌어내지 못했습니다.
  KBO는 세 선수에게 상벌위원회에 참석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으나, 이들은 모두 참석하지 않았죠. 이들은 단지 기자회견을 통해 사과문을 낭독하고, 구단에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처벌을 받았을 뿐입니다. 이들은 대회 기간 음주로 인해 팬들과 동료들에게 어떤 상처와 실망을 줬는지, 그리고 자신들이 어떤 책임과 의무를 저버렸는지에 대해 충분히 깨닫고 반성하지 못한 것으로 보이죠. KBO는 세 선수에게 직접 상벌위에 출석하도록 요구하고, 그들의 소명과 태도를 고려하여 징계를 내려야 했습니다.

 

 

WBC 음주파문은 한국 야구의 자존심과 명예를 크게 훼손한 사건입니다. KBO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국제대회 기간에 음주와 같은 부적절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선수들에게 강력하게 경고하고, 앞으로도 유사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와 감독을 해야 하죠. 또한 KBO는 국제대회 기간 부적절한 행동에 대한 명확하고 엄격한 제재 기준을 마련하고, 이를 철저히 시행해야 할 것입니다. KBO의 무책임한 태도와 솜방망이 처벌은 한국 야구의 위상을 더욱 낮추고, 팬들의 신뢰를 잃게 할 뿐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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