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급발진 사고, 우주 방사선 때문일까?

최근 국내에서 급발진으로 의심되는 사고들이 적잖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급발진으로 판명된 사례는 많지 않은데요. 국내에서는 현행법상 소비자가 직접 결함이 발생했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결함이 아니라는 것을 제조사가 입증해야 하는 미국과 상반되죠. 이번 포스팅에서는 미국에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는 도요타 급발진 사고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도요타 급발진 사고란?

도요타의 자동차 급발진 사고는 미국에서 큰 파장을 일으킨 자동차 리콜 사례입니다. 도요타는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미국에서 발생한 급발진 의심 사고에 대해 소비자들과 소송을 벌였으며,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38건의 소송에 합의했죠. 도요타는 급발진 문제를 은폐하고 조치를 늦춘 책임을 인정하고, 미국 법무부에 12억 달러(약 1조2천억 원)의 벌금을 지불했습니다. 또한 도요타는 미국에서 800만 대를 포함해 세계에서 1천200만 대를 리콜하고 미국 의회의 조사를 받았죠.

 

도요타 급발진 사고의 원인은?

1. 가장 유력한 원인은 엔진 스로틀 컨트롤 시스템(ETCS)의 소프트웨어 결함입니다. ETCS는 엔진에 공기를 넣도록 조절하는 시스템으로, 데이터를 읽다가 순간적으로 0과 1을 헷갈리는 상태가 생기면 몇 가지 소프트웨어 설계상 결함과 결합할 경우 급발진이 발생할 수 있죠. 이 경우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아도 시스템은 가속 페달을 밟는 것으로 오해해 급발진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소프트웨어 결함은 소프트웨어 컨설팅 업체 바그룹(Barr Group)이 북아웃 소송에서 도요타 캠리의 ETCS를 분석한 결과로 밝혀졌죠.
   
   
2. 다른 원인으로는 가속 페달이 운전석 바닥 매트에 눌렸을 때 엔진을 제어하는 컴퓨터인 ECU의 납땜 불량, ECU에 외부 전자파 영향, ECU 재질을 납에서 주석으로 바꿨을 때 머리카락 형태 이상물질 발생 등이 논의되었습니다.
3. 또한 자동차의 전압 변화가 급발진을 유발할 수 있다는 실험 결과도 있습니다. 가속 페달을 34%만 밟은 상태에서 차량 전압을 떨어뜨리면 스로틀 밸브(엔진에 공급되는 공기량 조절 장치)가 열려 급가속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하죠.

 

 

도요타 급발진 사고, 우주 방사선의 연관성은 왜?

도요타는 급발진 사고의 원인이 가속 페달과 카펫의 문제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주 방사선이 자동차의 전자제어장치(ECU)에 오류를 일으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기 때문이죠.

 

우주 방사선은 우주에서 지구로 쏟아지는 높은 에너지를 가진 입자나 방사선 등을 말합니다. 대부분 대기권을 통해 걸러져 지상에는 거의 도달하지 않지만 아주 미약한 양의 방사선에도 민감한 반도체 산업이나 슈퍼컴퓨터 등에는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죠. 특히 최근 스마트 자동차 개발로 자동차에 쓰이는 반도체의 집적도가 높아지면서 반도체가 우주선에 의해 오류를 일으킬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도요타 급발진 사고가 우주 방사선 때문에 일어난 것이 확실한가?

그렇지는 않습니다. NASA의 연구결과는 우주 방사선이 소프트웨어 오류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하나의 가능성을 제시한 것일 뿐, 확실하게 입증된 것은 아니죠. 따라서 도요타 급발진 사고와 우주 방사선의 연관성은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은 우주 방사선이 SW 안전에 미치는 영향을 경각시키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도요타 급발진 사고는 오래 전 일이긴 하지만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에도 교훈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은 도요타의 사례를 통해 자동차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고, 자동차의 소프트웨어와 전자 시스템에 대한 연구와 개발에 더욱 힘써야 하죠.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이 도요타 급발진 사건을 잘 분석하여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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